기에 대한 감각은 인간의 태곳적 감각 중 하나입니다.
고조선 이래 유구한 세월 동안 선도仙道에서 활용되어 온 기감氣感은 마치 우리의 오감과 같이 자연스러운 감각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가면서 사람들은 자연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되었으며, 수천 년이 흐른 오늘날의 현대인들은 이러한 기감氣感을 상실해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는 여전히 기에 대한 많은 흔적들이 남아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기분氣分이 좋다’ ‘기운氣運이 난다’는 등의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기가 잘 분포(分)되면 기분氣分이 좋고, 기가 잘 잘 운용되면(運) 기운氣運이 납니다. 심지어 기가 끊어지면(絶) 기절氣絶을 하게 됩니다. 기량氣量이나, 기력氣力, 기질氣質, 기품氣品 등은 모두 기의 중요함을 나타내는 말들입니다.
기는 사람의 운명과 성격을 좌우지 하는 것은 물론 수명과 건강까지도 결정합니다.
생명은 기가 뭉쳐지는 현상이요, 죽음은 기가 흩어지는 현상입니다. 기가 넘치면 건강하고 기가 부족하면 쇠약해지며 기의 흐름을 잘 타면 생활이 순탄하고 기의 흐름을 역행하면 일이 꼬입니다. 세상만사는 기의 변화에 따르는 까닭에, 기를 도외시하고는 건강과 생명은 물론, 바람직한 인생을 구축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기氣란 무엇일까요?
기는 사람의 운명과 성격을 좌우지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명과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살아있는 생물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 단위는 세포입니다. 이러한 세포들이 모여서 하나의 생명체를 이룹니다. 이를 건축에 비유한다면 벽돌집을 이루는 기본 단위는 벽돌이며 이러한 벽돌이 차곡차곡 쌓여서 하나의 집을 이루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을 구성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소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기氣입니다.
맑은 하늘에 해가 뜨고 달이 집니다. 강물이 흘러가고 계절이 바뀌고 꽃이 피고 나무가 자랍니다. 푸른 벌판에 새들이 노래하고 아이들이 뛰어놉니다.
이렇게 세상 만유萬有를 움직이고 변화시키는 근본적인 에너지 역시 기氣입니다.
기와 에너지는 거의 동일한 개념이지만 똑같지는 않습니다. 서양의 에너지는 양적量的인 개념인 뿐 질적質的인 개념은 없지만, 동양의 기는 고유한 속성을 지니는 질적이며 종합적인 개념입니다.
기氣는 만유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의 근본적인 원소인 동시에 만물이 자신의 고유한 성질대로 이루어지고 변화되어갈 수 있도록 만드는 근본적인 에너지입니다. 그 에너지에는 삼라만상이 생성되어 소멸하기까지, 생명 활동의 근본적인 법칙 자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는 재료인 동시에 법칙이요, 법칙을 이루어 주는 에너지입니다.
예를 들어, 벽돌을 만들기 위해서는 재료인 찰흙과 네모난 틀, 그리고 그것을 구워내는 불의 세 가지 요소가 한데 어우러져야 벽돌이 됩니다. 기는 이러한 재료와 법칙 그리고 에너지를 모두 포함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는 온 우주에 빈틈없이 가득 차 있으며, 삼라만상 모든 현상의 근본으로서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 자체에는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때문에 기가 지니고 있는 정보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갖가지 작용을 하게 됩니다. 특히 인체 내에서 기를 주재하는 것은 마음이며, 마음의 작용, 즉 생각이나 의지, 정서의 상태에 따라 생겨나는 기의 질質이 결정이 됩니다. 간단한 예로, 사람을 살리고자 하는 마음에서는 생기生氣가, 사람을 해하려는 마음에서는 살기殺氣가 생기게 됩니다. 기의 이러한 성질 때문에 기를 ‘마음을 지닌 초물질超物質’, 또는 ‘자체 내에 정보를 간직한 초에너지’로 부르는 것입니다.
기氣는 재료인 동시에 법칙이요, 법칙을 이루어 주는 에너지이다.
현대의 첨단과학은 보이지 않는 기氣의 세계에 점차 다가가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물질을 분석해 본 결과, 모든 물체는 원자로 구성되어 있고 원자는 다시 원자핵과 전자로, 원자핵은 양성자와 중성자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나아가 그들을 구성하는 보다 작은 소립자의 세계를 기점으로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질 아닌 물질의 세계에 도달하게 되었고, 거기에는 일정한 파장을 가지고 진동하는 에너지만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밝혀내었습니다.
소립자들은 질량을 가진 작은 덩어리지만 이것이 파동이라는 에너지로 바뀌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모든 물질은 파동형태의 에너지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과학자들은 물질의 최소단위인 동시에 에너지인 그것이 기氣가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보고 들을 수 있는 범위는 자연계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실례로 X-선이나 적외선, 초음파 등은 인간의 눈과 귀로 확인할 수 없지만 실제로 존재하며 실생활에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보이거나 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단지 인간이 알아챌 수 없을 뿐 존재하지 않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기氣 에너지가 그러하고 영혼이나 마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이 단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없다고 하여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전자기 스펙트럼
세상의 모든 존재는 각기 고유한 파장의 기氣를 발산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물론 동물과 식물, 심지어 무생물까지도 각기 특유의 기氣를 내뿜고 있습니다. 그것을 다른 말로 생체에너지, 혹은 오오라(Aura)라고 합니다.
이에 대해 수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해왔는데, 이 분야의 선구자 중 한 사람이 런던 성 토마스 병원의 킬너 박사(Walter Kilner)였습니다.
1908년 킬너 박사는 데시아닌 염료를 칠한 유리판을 통해 인체의 오오라를 관찰했는데, 데시니안 염료는 인간의 눈을 빛의 방사에 민감하게 만들어 오오라의 관찰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킬너 박사는 환자들의 오오라 상태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관찰 결과를 토대로, 사람의 오오라는 분명히 내·외로 구분되며 질병이 나타날 때 변화가 생긴다고 했습니다.
뉴욕 생체에너지 분석기관의 피에라코스 박사(John Pierrakos)는 스크린 없이 오오라를 직접 볼 수 있었는데, 그의 발견은 킬너 박사와 유사했고 이러한 내용을 환자들의 진단에 적응하고자 했습니다.
저명한 의사인 카라굴라 박사(Shafica Karagulla)는 오오라를 볼 수 있는 투시능력자와 같이 연구를 진행했는데, 오오라의 변화에 대한 그들의 묘사는 환자의 병력카드에 기록된 육체적 질병과 일치하였습니다.
오오라를 연구해온 수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결론은, 육체의 질병 증세가 나타나기 전에 오오라의 병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윌터 킬너'와 '존 피에라코스'가 그린 오오라
1939년 오오라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드는 사진술이 러시아의 키를리언 부부(Semyon D. Kirlian)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그동안 눈으로 볼 수 없었던 기氣를 사진으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는 고압 방전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코로나 방전을 촬영함으로써 생명체에서 발생하는 생체 에너지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 장치를 통하여 사람은 물론 동물과 식물, 무생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존재에게는 각기 발산하는 고유한 파장의 기氣 에너지가 있음이 발견되었습니다.
초기의 키를리언 사진
다양한 오오라 사진
이러한 방법으로 여러 가지 대상을 촬영한 결과 오오라의 밝기나 색깔, 형태 등이 각기 다르며, 같은 대상이라도 그 상태에 따라 오오라의 변화가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례로, 키를리언은 어느 날 자신의 손가락 오오라 사진에서 평소와 다른 오오라가 나오는 것을 확인한 다음날 독감에 걸리게 됩니다. 이를 통해 그는 신체의 이상이 오기 전에 먼저 오오라 상태에 변화가 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모든 생명체가 오오라로써 그 건강 상태를 진단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건강한 사람의 손가락 오오라
아픈 사람의 손가락 오오라
건강한 사람의 손가락 오오라는 전체적으로 강하고 모양이 고른 반면 아픈 사람의 손가락 오오라는 약하고 끊어진 부분이 눈에 띈다.
미국의 켄달 존슨은 키를리언 사진을 이용하여, 명상을 통해 이완된 신체에서 훨씬 넓고 선명한 오오라가 관찰되며, 경혈을 자극하면 손가락 주위의 오오라 방출량이 많아지고, 기氣치료를 받은 후의 오오라가 받기 전보다 뚜렷하고 밝다는 등의 여러 가지 사실을 실험을 통해 검증했습니다.
현대에는 다양한 오오라 사진은 물론이고 신체적 상태뿐 아니라 마음의 상태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사람의 오오라를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오오라 촬영장비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인간의 오오라 사진
인간의 경우 오오라의 색깔과 밝기는 마음의 상태와도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 어둡고 탁한 색은 우울하고 불쾌한 마음의 상태를, 맑고 밝은 색은 즐거운 마음, 안정된 상태를 나타낸다.
기술의 발달로 물체의 고유한 기의 상태를 눈으로 볼 수 있는 단계에 다다른 지금, 이를 많은 분야에서 응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국립보건원(NIH) 대체의학부의 생체전자기장(BIO Electromagnetics) 연구에 의하면 생체전자기장은 동양의 기氣라는 실체와 유사하며, 인체 내 모든 장기에 존재하고 감정, 정서, 성격, 건강에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해외는 물론 국내의 심리분석기관, 상담전문기관, 한의원과 병원 등에서도 이러한 오오라 촬영장비를 활용하여 인체의 기의 상태를 눈으로 보면서 심리상태를 파악하고 질병을 예측하고 치료하는 등, 기를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이상과 같이 현대에 이르러 다양한 오오라 촬영장비를 통해 기氣 에너지는 마음과 육체의 상태 모두를 반영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곧 마음과 육체, 기氣 에너지가 모종의 관계를 형성하며 상호 작용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음과 육체, 기氣 에너지는 과연 어떠한 관계에 있는지, 그리고 인간의 병은 어떻게 해서 생기게 되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건강한 잎과 병든 잎의 오오라 차이
왼쪽은 건강한 잎이며 오른쪽은 병든 잎이다. 오른쪽 잎의 전체적으로 어두우면서 일부 나타난 붉은 반점 모양의 기 에너지는 식물의 상태가 좋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